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다 치아가 부러진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치료비를 받아냈다.

서울지법 민사단독8부 장일혁 판사는 24일 오모(50)씨가 외국계 노스웨스트항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항공사는 치료비 280만원을 지급하라"며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던 노스웨스트항공 비행기에서 초밥으로 나온 기내식을 먹다 딱딱한 물질을 씹었다.

먹던 것을 뱉어보았지만 부러진 치아만 나왔을 뿐 이물질은 없었다.

승무원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담당자가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사측은 "같은 비행기에서 초밥을 먹은 승객 중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이물질의 존재와 그것이 건강한 치아를 손상시킬 정도의 딱딱한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는 한 배상금을 줄 수 없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내식을 먹다 치아가 부러진 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항공사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2002/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