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교통상황에 따라서는 심하게 흔들리거나 급정차(급제동), 급출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승객들은 넘어지거나 신체의 균형을 잃어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해를 입게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손잡이 등을 제대로 잡아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여야 할 주의의무가 있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도 시내버스가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도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아 사고가 생긴 것이라면 A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다만 버스기사는 업무상 승객들이 충분한 자세를 취하였는지 확인한 후에 출발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의무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버스기사 내지 버스회사는 그로 인한 손해에 대하여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할 것이므로, A는 피해자에게 배상한 금액 전부 또는 일부의 배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한편 A가 시내버스에 승차한 순간 손잡이를 잡을 틈도 없이(예를 들면 요금을 지급하려고 두 손을 놓고 있는 순간 등) 버스 기사가 A의 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급출발을 하였고 어쩔 수 없이 A가 균형을 잃어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A에게는 책임이 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제대로 입증만 된다면 그 사고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되므로, A는 그 책임을 면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버스기사 내지 그 버스회사가 피해자의 상해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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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판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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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회사 소속 운전사인 B가 A회사 소유의 시내버스를 운전하여 진행하던 중, 도로의 1차선 상을 버스와 같은 방향으로 시속 약 40㎞로 진행하다가 2차선으로 급차선 변경하는 승합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급제동(급정차) 조치를 취하였으나 미치지 못하여 버스의 좌측 앞부분과 승합차의 우측 옆부분이 부딪치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버스에 서서 가던 승객인 피해자로 하여금 버스바닥에 쓰러지며 뇌진탕, 요추부염좌, 경부 추간판탈출증 등의 상해를 입게 한 사건에서, 빈 좌석이 없어 피해자가 다른 승객 4-5명과 함께 버스 천장에 설치된 손잡이(고리)를 잡고 가다가 사고를 당하였는바 급제동의 충격 때문에 원고가 잡고 가던 손잡이를 놓쳤다 하여 그에게 어떤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다른 승객들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를 달리 볼 것은 아니라고 함(서울고등법원 1998.4.16. 선고 97나53016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