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생명보험사의 상해보험에 가입할 때 직업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나이와 성별이 같은 사람이라도 위험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면 보험료가 최대 10% 올라가고, 위험이 덜한 직종의 가입자는 5%까지 보험료를 덜 낼 수 있게 된다.

3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의 보험료 산정 방안에 대한 제도개선을 생명보험업계에 지시, 생보사들이 최근 전산작업과 위험분류 등을 마무리해 오는 10월부터 새 상해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생보사의 상해보험 상품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해 왔지만, 이번 직업별 위험도를 새로 반영함에 따라 보험료가 최대 10%까지 오르는 사람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생보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간 직종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진 않았지만, 상해 발생으로 받은 보험금 최대한도를 직종에 따라 차등화하는 방식으로 일부 위험도를 반영했다"면서 "이번 직종별 보험료 차등화로 인해 그간 위험도가 높아 상해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위험 직종의 근로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은 직업에 따라 위험도를 `비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3단계로 구분하고, 이에 따라 보험료를 3단계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비위험직은 이른바 `화이트컬러`로 불리는 사무직과 의사와 변호사 등의 전문직, 교수, 철도와 항공 운송사무원 등이다. 중위험직은 위험도가 화이트컬러보다는 낮지만 중간 수준에 속하는 엔지니어, 대형항공기 조종사, 택시운전자 등이 포함됐다. 고위험직은 건설현장 노동자 등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근로자, 항해사, 석유화학 및 의약품 기술직 종사자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위험 직종의 경우 보험료가 올라가긴 하지만 이외 근로자들은 대부분 내려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보험료 인하효과가 발생한다"면서 "업계가 현재 세부 내용에 대해 확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이미 상해보험에 대해 위험도에 따라 3개 직군으로 분류해 보험료를 차등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2005/08/31